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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P500 ETF 비교: 국내 vs 해외 ETF 차이

by 니니즈 2025. 12. 2.

S&P500 ETF는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인덱스 상품이다. 하지만 막상 투자하려고 하면 ‘국내 ETF로 살까? 해외 ETF로 직접 사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오늘은 두 ETF의 구조·세금·환율·편의성까지 완전히 비교해, 어떤 선택이 나에게 더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정리해본다.

 

1. 국내 S&P500 ETF의 구조와 장점: 환전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식

국내에서 S&P500 ETF를 투자한다는 것은, 한국 증권사 계좌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해외지수 추종 ETF를 산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TIGER 미국S&P500, KODEX S&P5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여러 시리즈 등이 있고, 운용사마다 추종 방식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목적은 동일하다. 즉 미국 대표 500개 기업의 지수를 최대한 정확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국내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환전이 필요 없고 원화로 매수·매도할 수 있다는 단순함이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단순함이 매우 큰 심리적 장점으로 작용한다.

 

국내 ETF는 거래시간이 한국 주식시장과 동일하다는 점도 편리함을 제공한다. 미국 ETF처럼 밤늦게까지 시장을 볼 필요가 없고, 출근 전에 주문을 넣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확인만 해도 충분하다. 또한 결제 구조가 국내 주식과 동일하기 때문에 T+2로 매매가 체결되고 정산되며, 국내 시장의 익숙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소액 투자자나 입문자들이 큰 부담 없이 S&P500 지수에 참여할 수 있는 이유다.

 

또한 배당 처리 방식도 국내 ETF만의 특징이다. 국내 ETF는 일반적으로 분배금 형태로 지급되거나, 종류형 상품이라면 배당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구조(ACC, 재투자형)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ETF는 배당이 달러로 입금되고 별도의 세금이 원천징수되는 반면, 국내 ETF는 국내 세법을 적용받아 배당소득세 15.4%만 부과된다. 배당 재투자형을 선택하면 세금 납부 시점이 뒤로 미뤄지는 효과가 있어 장기 투자자에게는 적지 않은 장점이 된다.

 

그리고 국내 ETF의 구조적인 장점 중 하나는 연금계좌와의 궁합이다. 연금저축계좌나 퇴직연금(IRP) 등에서 S&P500 ETF를 편하게 매수할 수 있고, 그 경우 세금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해외 ETF는 연금계좌에서 거의 허용되지 않지만, 국내 상장 해외 ETF는 규제 없이 편하게 매수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연금 계좌에서 운용했을 때 발생하는 복리 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이 국내 ETF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국내 ETF의 구조가 완벽하지만은 않다. 가장 대표적인 한계는 환헤지 여부와 추종 방식에 따른 오차다. 국내 ETF는 대부분 환노출형이지만, 일부 상품은 환헤지를 제공한다. 환노출형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달러가 떨어지면 ETF 가격도 함께 하락한다. 반대로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 영향을 줄여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구간에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추종 방식에 따라 실물복제·합성복제가 나뉘는데, 합성복제형 ETF는 스왑 구조를 이용하기 때문에 파생상품 리스크가 존재한다. 다만 지금은 운용사들이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어 초보자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국내 ETF는 편의성·단순성·세금 투명성·연금계좌 활용성 면에서 매우 크나큰 장점을 가진다. 특히 처음 투자하는 사람, 한국 시장에서 매매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 환전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2. 해외 S&P500 ETF(VOO·SPY·IVV)의 장점: 낮은 보수·높은 유동성·정통 S&P500 투자

해외 S&P500 ETF는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된 상품으로, 대표적으로 VOO(Vanguard), SPY(State Street), IVV(iShares) 등 세계적인 운용사에서 출시한 ETF들이다. 이 ETF들은 글로벌 기준으로 가장 크고, 가장 유동성이 높으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덱스 상품이다. 해외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보수가 매우 낮고 운용 효율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VOO와 IVV는 연간 총보수가 0.03% 수준이며, SPY도 0.09%로 국내 ETF 평균 대비 훨씬 저렴하다. 장기 투자 시 보수 차이는 매우 큰 수익률 차이로 이어진다.

 

또 하나의 핵심 장점은 실물복제 기반의 매우 안정적인 구조다. 미국 ETF는 대부분 실제 S&P500 구성 종목을 직접 편입하는 실물 ETF이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나 스왑을 사용하는 합성구조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이다. 이 구조는 투자자에게 ‘정통 S&P500’이라는 신뢰를 준다. 특히 장기 투자를 할수록 이런 운용의 정교함과 안정성은 복리 수익률을 꾸준하게 쌓아준다.

 

해외 ETF는 유동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SPY는 전 세계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ETF로, 언제든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다. VOO와 IVV도 매일 엄청난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괴리가 적고 체결이 매우 부드럽다. 국내 ETF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거래량 측면에서는 미국 ETF를 따라가기 어렵다. 특히 매수·매도 스프레드 차이는 장기적으로 투자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배당 또한 해외 ETF만의 특징이 있다. 미국 ETF는 분기 배당을 달러로 지급하며, 배당에 대해 15%의 미국 원천징수가 적용된다. 이 세금은 자동 공제되기 때문에 따로 신고할 필요는 없지만, 배당을 매번 재투자할 때는 달러로 다시 매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달러 자산 자체를 늘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달러 배당이 유리할 수 있다. 장기적 시각에서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은 포트폴리오 안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해외 ETF는 환율 변동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달러가 오르면 ETF의 원화 환산 수익률은 더 크게 올라가지만, 달러가 약세일 때는 ETF 성과가 좋더라도 원화 기준으로는 손실이 날 수 있다. 이 부분은 달러라는 글로벌 통화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장점이자 위험 요소다. 특히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 폭이 클 때는 수익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ETF의 또 다른 큰 장점은 세금 최적화 가능성이다. 일반 계좌에서 보유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가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매우 커질 경우 오히려 국내 ETF보다 세후 수익률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ISA 계좌에서 해외 ETF를 함께 운용하면 세금 절감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세금 전략을 잘 세운다면 해외 ETF는 매우 효율적인 장기 투자 수단이 된다.

 

해외 ETF는 결국 정통 S&P500에 가장 가깝고, 글로벌 밸류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기준형 상품이다. 보수·유동성·운용 안정성 측면에서 최상위에 있으며, 달러 자산 확대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특히 강력한 옵션이 된다.

3. 국내 vs 해외 S&P500 ETF 무엇이 더 유리한가? 세금·환율·투자 목적별 최종 정리

국내 ETF와 해외 ETF는 모두 S&P500 지수를 추종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로 투자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크다. 따라서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단정 짓기보다는 투자자의 상황·목적·투자 기간·계좌 종류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여기서는 세금, 환율, 배당 처리, 매매 편의성을 모든 요소를 종합해 ‘어떤 사람에게 어떤 ETF가 맞는지’를 정리해본다.

 

먼저 세금 측면을 보면, 일반 계좌 기준으로는 국내 ETF가 훨씬 단순하다. 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이고, 분배금에 대해서만 15.4%의 배당소득세를 낸다. 반면 해외 ETF는 양도차익에 대해 연 250만 원까지 공제 후 22% 세율이 부과된다. 단기 매매가 많거나, 투자 금액이 크지 않은 사람의 경우 국내 ETF의 세금 구조가 유리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큰 수익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해외 ETF의 성과가 더 뛰어날 수 있다. 낮은 보수, 높은 운용 효율, 배당 수익률 차이가 장기간 누적되면 최종 수익률에서 국내 ETF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측면에서는 투자 성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국내 환노출형 ETF도 환율 영향을 받지만, 해외 ETF는 달러 자산을 직접 보유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더 크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해외 ETF의 원화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는데, 이는 한국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효과이다. 반대로 달러 약세 시기에는 원화 기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환율 변동을 장기적 자산 배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해외 ETF가 유리하다.

 

매매 편의성과 접근성은 국내 ETF가 압도적이다. 원화로 거래되고, 국내 시장 시간에 매매할 수 있으며, 연금 계좌에서 매수할 수 있는 점이 매우 큰 강점이다. 특히 S&P500을 연금 계좌에서 장기 보유하려는 사람에게는 국내 ETF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ETF는 연금 계좌에서 거의 거래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해외 ETF의 매력이 강력하다. 매우 낮은 보수, 높은 유동성, 정통 실물복제 구조는 10년·20년 이상 장기 보유 시 확실한 우위를 만든다. 특히 브로커리지 계좌에서 달러 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싶은 사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해외 ETF가 본질적으로 더 유리하다.

 

결국 선택의 기준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내 S&P500 ETF가 더 유리한 사람

▶환전하기 귀찮은 사람

▶세금 구조가 단순한 것이 좋은 사람

▶연금 저축·IRP 계좌에서 투자하고 싶은 사람

▶한국 장내 거래가 편한 사람

▶소액으로 부담 없이 투자하고 싶은 사람

▶해외 S&P500 ETF가 더 유리한 사람

▶장기적으로 달러 자산을 늘리고 싶은 사람

▶글로벌 기준의 가장 정교한 ETF를 원한는 사람

▶낮은 보수와 높은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장기 투자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은 사람

▶환율 변동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싶은 사람

 

두 ETF 모두 나쁜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 상황에 맞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매달 자동매수로 국내 ETF를 모아도 좋고, 달러로 적립식으로 해외 ETF를 모아도 좋다. 방향만 맞다면 장기적으로는 둘 다 충분히 강력한 투자 수단이 된다.

결론적으로 S&P500 투자는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결국 승자는 꾸준히 투자한 사람이다.